법무장관, 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에 "무슨 놈의 직무감찰하냐"

기사등록 2024/10/25 18:36:10 최종수정 2024/10/25 19:52:17

이화영 회유 의혹에 "사실이면 사표내고 나갈 것"

김건희 여사 의혹에 심우정 "혐의점 찾지 못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성재(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우정 검찰총장, 이 전 부지사, 박성재 법무부 장관. 2024.10.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25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관련한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 "제가 장관으로 조작해왔고, 저런 재판을 하고 있다면 당장 사표 내고 나가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검찰의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에 "해당 자료들은 법정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그 증거의 신빙성과 증거 능력에 대한 부분이 재판의 핵심 주제들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술자리 회유 의혹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미 기소된 상태의 이 전 부지사에게 연어회와 술 등을 대접하며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앞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박 장관에게 "이화영 증인의 증언과 관련해 검찰청 출입 내역, 카드 내역 등의 자료를 못 낼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계속해서 안 내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지난번에 교도소에 오셔서 다 보시지 않았나. 지금 이런 내용은 법정에서 주장하고 자기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지금 국회 국정감사 시간에 하는 게 맞는지 저는 정말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들이 '직무감찰 사안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왜 직무감찰이 재판 내용이냐, 무슨 놈의 직무감찰을, 저희가 잘못했냐, 기록에 뭘 조작을 한 게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검찰이 조작했다는 말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 수많은 검사들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청와대 행정관들을 근무하도록 한 점, 김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심 총장은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마약수사청을 별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필요하다고 저도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런데 지금 저희들이 굉장히 벼랑 끝에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됐을 때 혹시라도 좀 빈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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