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한국 교회가 사회와 함께 존재해야 하는 이유"

기사등록 2024/10/25 16:39:29 최종수정 2024/10/25 17:20:44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한국 기독교 사회 운동사 시리즈 출간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손승호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관 사무국장(오른쪽)과 안교성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관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사회 개발과 발전에 관계된 기독교인들의 사회적 참여와 시대 문제 응답을 주로 다루고자 했습니다."

손승호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관 사무국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한국 기독교사회운동사 시리즈 출간 공동 인터뷰에서 이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손 사무국장은 이 책에 대해 "요즘 한국 교회 무용론이 많은데 우리 한국 교회가 왜 여기까지 왔었는지, 우리가 앞으로 계속 여기 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라며 "교회라는 게 사람들이 외딴곳에 모여서 자기들끼리 예수를 믿고 구원받고 끝나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함께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서"라고 소개했다.

"기독교인들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 책을 통해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NCCK가 지난 22일 출간한 이 시리즈는 기독교 사회 운동사를 개항기부터 1공화국(1876-1960), 민주화와 산업화기(1960-1987), 민주화 이행기로부터 오늘(1987년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1924-2024) 등 4권으로 구성됐다.

1~3권에 해당하는 '한국 기독교 사회 운동사'는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기독교의 사회운동을 정리한 통사다. 이 책에는 개항기 국제조약 체결과 조선 사회의 변화, 일제 강점 초기 기독교 사회운동과 3·1운동, 해방 이후 한국전쟁기 기독교 사회운동, 산업화와 한국기독교 학생·민중운동, 한국기독교 인권·통일운동과 국제 연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15명의 집필진은 교회사, 선교학, 여성 신학, 조직신학, 사학, 사회학, 종교학, 지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 선정됐다. 특히 집필 이후에도 관련 연구를 지속할 젊은 학자들을 우선해 구성됐다.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한국 기독교 사회 운동사 시리즈 출간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손승호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관 사무국장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손 박사는 집필진 구성에 대해 "교회사 하는 분들만 모이면 또 교회가 잘나가갔던 이야기만 하고 끝나버릴 수 있어 교회사 하는 분들하고 종교학 하는 분들, 일반 역사학 하는 분들, 새로운 기독교 학문으로 부상한 세계 기독교 하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모여야 한국 교회가 국제적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내적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교회 내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 교회의 '공'뿐 아니라 '과'도 다뤘다. 손 박사는 "사실 한국 교회가 비판받을 점들이 있다 보니 기독교 사회 운동을 하셨던 분들,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들을 좀 다루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시리즈 4권에 해당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는 NCCK가 1990년대 후 처음 정리한 NCCK 역사서다. 4권을 집필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 은퇴 교수인 안교성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관 관장은 한국 교회 정체성 속의 NCCK 역할을 다뤘다.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한국 기독교 사회 운동사 시리즈 출간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안교성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관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 관장은 이날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 집필에 대해 "NCCK가 한국 교회의 정체성에 따라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가를 밝히는 게 내 역할이었다"며 "NCCK가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 해방 후 한국기독교연합회, 1970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3단계를 거쳐 온 100년 역사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의미에 대해서는 "지난 100년 동안에 한국 교회가 성장했고 NCCK도 성장했는데 그동안 100년 동안에 공식적인 역사가 없었다"며 "이번 100년을 맞아 NCCK 역사를 한번 정리해 미래를 내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큐메니컬 즉 '일치'란 말 안에 교회 사랑과 세상 사랑, 다른 말로 교회 사랑과 나라 사랑이 있기 때문에 에큐메니컬 운동사는 두 가지 사랑의 이야기"라며 "기독교 시대 흐름은 선교, 봉사, 일치인데 이 시리즈는 봉사를 특히 강조해서 NCCK 100년사는 봉사보다 선교와 일치를 더 많이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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