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대만 겨냥 中군사도발 반대 결의안 통과

기사등록 2024/10/25 15:53:48 최종수정 2024/10/25 18:18:15

중국, '내정간섭' 즉각 반발…대만, 환영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유럽의회에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벌이는 군사도발을 반대하고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저하는 행보를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사진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앞에 유럽연합(EU) 회원국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다. 2024.10.2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럽의회에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벌이는 군사도발과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저지하는 행보를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각) 유럽의회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유엔 결의안 2758에 대한 오해(잘못된 해석)와 대만 주변에서의 지속적인 군사적 도발에 대한 유럽 의회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전체 563표 가운데 찬성 432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고 반대는 60표, 기권은 71표에 불과했다.

유엔 결의 2758호에는 '유엔에서 합법적 중국의 대표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이 결의가 대만을 포함한 중국 대표권 문제는 완전히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만은 “해당 결의는 대만을 언급하고 있지 않고, 중화인민공화국이 대만을 대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도 아니다”고 반박해 왔다.

유럽의회는 “중국이 유엔 결의 2758호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대만 주변에서 중국이 감행하는 군사적 도발,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력 균형을 변화시키기 위한 군사력 증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당 결의안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제법을 무시하고 전후 국제 질서와 공인된 국제관계 준칙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사절단은 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잘못된 행보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하고, 이미 유럽의회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유럽의회가 정치적 약속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이행하며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언행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또한 일부 무지한 정객들이 대만 문제를 악용해 중국의 발전과 통일 대업을 막으려는 시도를 멈출 것을 충고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대만 당국은 환영을 표명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유럽의회가 관련 결의안을 통과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면서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와 평화에 대한 의지는 단합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강력히 보호하는 ‘우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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