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망치는 불량고추 '희아리' 아세요?…"신고는 1399"[식약처가 간다]

기사등록 2024/10/27 10:01:00 최종수정 2024/10/27 10:38:17

고추탄저균·곰팡이에 오염된 '불량고추' 유통 주의

'희아리' 고춧가루로 김장하면 식감 무르고 색 변질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지난 2022년 1월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과 섞어 '국내산 100%'로 표기해 김치 제조업체 등에 판매한 업자가 덜미를 잡혔다.(사진=전북농관원 제공) 2024.10.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희아리 고추 유통은 국내 식품업계의 골칫거리였다. 희아리 고추는 상한채로 건조해 희끗희끗 얼룩진 고추를 말한다. 특히 날이 추워지면서 김장철이 다가오면 희아리 고추 또는 희아리 고추를 섞어 만든 고춧가루가 기승을 부렸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희아리 고추를 김장을 하면 아무리 좋은 배추, 무일지라도 색이 이상하게 변하고 식감이 무르다. 십중팔구 못쓰는 고추인 희아리 고추인 것이다. 희아리 고추는 대개 고추탄저균이나 곰팜이에 오염돼 변색된 것으로 농가에서는 '불량고추', '쓰레기 고추' 등으로 불렀다.

하지만 정상 고추의 10분의 1 가격으로 유통돼 일부 비양심업자들이 좋은 고추 9, 희아리 고추 1의 비율로 섞어 만든 고춧가루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거 희아리 고추를 깨진 불량 계란, 비위생 젓갈, 떴다방과 함께 4대 불량 식품으로 지정하고 퇴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희아리에 타르 색소 등을 섞어 가공하는 것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대상이다.


그렇다면 어떤 고춧가루가 좋은 고춧가루일까. 고춧가루는 먼저 분말 형태가 균일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수분이나 이물질이 섞여있는 것, 색이 변한 것은 피해야 해야 한다. 또한 장기간 방치로 내용물의 색상이 변한 것도 피한다. 손상이 없는 용기나 포대 등에 담겨져 있고 붉은색의 고체 분말 상태인 점도 확인한다.

또한 부패, 변질에 의한 썩은 냄새가 없어야 한다. 유통 온도는 상온에서 15도에서 25로 사이로 한다. 아울러 구입할 때는 제품명, 내용량, 유통(소비)기한, 보관방법, 제조업소명 등이 표시돼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고춧가루 유통을 위해 농가에서는 썩거나 병든 고추는 불량고추로 분류해 폐기해야 한다. 유통·판매 업체는 건강한 고추만 구입하고 불량고추는 제거한 후 판매한다. 불량고추로 분류된 것은 폐기용으로 표시해 관리하고 폐기 여부를 기록한다.

고춧가루 제조업체는 꼭지와 희아리 등 비가식부분을 완전히 제거한 고추 원료를 사용한다. 고춧가루 제조업체에서도 불량 원료는 폐기용으로 표시해 관리한다. 소비자는 불량고추 판매행위를 발견 시 부정·불량 식품 신고 1399로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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