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순찰선, 남중국해에서 中해경선 3일만에 2번째로 몰아내

기사등록 2024/10/24 19:05:16 최종수정 2024/10/24 21:14:16

영유권 주장 겹치는 해역에서 印尼 회사의 지진데이터 조사 방해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인도네시아 해상보안청이 공개한 사진에서 해상보안청 대원이 24일 망원경으로 인도네시아 남중국해 분쟁지역 북나투나 해역에서의 중국 해경선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2024.10.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인도네시아 순찰선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 해경 경비함정을 3일 만에 2번째로 몰아냈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24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해상보안청은 중국 선박이 21일과 23일에 MV 지오 산호초에 접근, 국영 에너지 회사 PT 페르타미나의 지진 데이터 조사를 방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인도네시아 발표에 중국 해경 함정이 중국 관할 해역에서 일상적 순찰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인도네시아와의 소통과 협의를 강화하고 양국 간 해상 차이를 적절히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9단선"은 나투나 제도에서 연장되는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공식 영토 분쟁을 빚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선박들이 인도네시아가 북나투나라고 부르는 해역에 정기적으로 진입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중국 해안경비함 CCG 5402호가 21일 MV 지오 산호초 근처에서 처음 발견돼 몰아냈다고 말했다. CCG 5402호는 이 해역이 중국 관할 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중국 선박은 23일 오전 또다시 지진 조사 현장을 방해하다 쫓겨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국가들과 해상 충돌을 일으키는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흔해지고 있으며, 특히 필리핀과 베트남과의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미국 등이 항행의 자유권을 주장하며 선박과 항공기 파견으로 중국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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