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신입 은행원이 70대 고객돈 횡령 드러나

기사등록 2024/10/24 18:29:52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NH농협은행에서 또다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6번째 금융 사고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울산 지역의 한 지점에 근무 중인 계장 A씨가 70대 고객 B씨의 예금 2억5000만원가량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농협은행은 B씨 계좌에서 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B씨 가족이 은행에 문의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지난해 입행한 계장급 사원으로 올해 7월부터 B씨의 예금을 수차례 횡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최근 인지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횡령과 불법대출, 사기 등의 금융사고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월 109억원의 불법대출에 이어 5월 51억원의 공문서 위조와 10억원의 초과 대출이 드러났다. 8월에는 117억원의 부당 대출이 적발됐고, 이달 초 140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이어졌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며 "직원들이 국민의 돈을 관리한다는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 자격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제도 보완이나 교육 시스템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고객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행장은 "책무구조도의 경우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10월 내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금융감독원에 시범 운용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며 시행에 차질이 없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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