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조례 폐지' 의견 수렴차 의령 방문

기사등록 2024/10/24 18:15:35
[의령=뉴시스]박종훈 경남교육감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조례’ 폐지 의견 수렴차 의령 방문.2024.10.24.(사진=의령교육지원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뉴시스] 김기진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최근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의령지역을 찾았다.

24일 의령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 관련 간담회가 의령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경상남도교육청 장학관, 장학사, 의령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 의령교육지원청 교직원, 경상남도의회 권원만(의령) 의원, 의령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미래교육지구 마을강사 및 마을배움터 대표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보상 학교혁신과장이 나서 마을교육공동체 현황과 조례의 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래교육지구 사업 운영에 참여한 의령 관내 교직원, 마을강사, 유관 기관 관계자 등이 나서 학교 안 밖에서 이루어지는 마을 교육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부산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경험으로 의령에 귀촌해 마을강사로 활동 중인 한 학부모는 “제가 살고 있는 봉수면은 의령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학생들이 교육적인 혜택을 누릴 기회가 없어 교육 활동에 항상 목마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마을 배움터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방학 기간에 즐겁게 교육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조례가 폐지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갈 곳이 학교밖에 없다. 도의원들이 작은 시골에 있는 아이들의 교육 활동 모습을 살펴보고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상남도의회에서 지적한 마을배움터 운영 부실에 대해 의령 마을강사 A씨는 “각 지역의 마을배움터에서 마을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마을배움터 부실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없이 조례를 폐지하는 것은 지역 교육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마을교육공동체는 단순한 교육의 장이며 지역 사회의 활력을 증진하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중요한 제도적 장치였다. 교육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해야 하는 사회적인 가치이다. 경남 지역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에 대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해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역을 방문하며 나온 의견을 적극 수렴해 경상남도의회에 재의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경남도의회는 제418회 임시회 1차 본 회의를 열고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 의결 전 재석의원 62명 가운데 찬성 46명, 반대 5명, 기권 1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마을교육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는 제정 3년 만에 폐지됐다.

만약 조례가 폐지가 된다면 2025년 미래교육지구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의령 관내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어 지역 간의 교육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상남도교육감은 조례 폐지 후 20일 이내 재의 요구를 할 수 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지난 21일 고성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지원청을 방문하며 다양한 구성원들과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도의회에 재의 요구를 할 방침이다. 재의 요구기간은 내달 4일까지다.

한편 의령교육지원청은 의령군과 손잡고 지난 2022년 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의령 관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마을강사 역량강화 연수, 학교 공모사업 운영, 지역 중심의 내실 있는 마을 연계 교육과정 운영 지원,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한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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