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 '주취해소센터' 후보지로 무악동이 거론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주취해소센터는 보호자에게 인계가 어려운 취객, 응급치료 후 일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보호하는 임시 구호시설이다. 기존에는 지구대나 파출소가 그 역할을 해 왔으며 의식이 없는 경우에만 경찰과 의료진이 상주하는 주취자 응급 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전날 무악동주민센터에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주취해소센터 조성 추진에 반대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 관계자는 "국립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포함한 총 4곳의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그대로 운영하면서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시유재산인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무악동 67-1번지)다. 이 곳은 지난 달 시 재산관리과에서 시 자치경찰위원회로 이관됐다.

주민들은 주취자 난동 등 치안 문제를 우려하며 반대 서명운동 및 결의대회,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 일대는 술집·클럽 밀집 지역이 아닌 주거지로 인근 무악동, 교남동에는 총 731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고등학교, 한성과학고등학교(서대문구 소재)를 포함한 초중고교 4곳과 어린이집 9개소가 위치해 학생과 주민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시가 일방적으로 주취해소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종로구의 면담 요청 역시 거절했다. 시는 사안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설치 장소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병원과의 접근성, 경찰의 신속한 이동성, 주민 관계성 등을 고려하여 선정할 예정"이라며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 등 시유지만이 검토대상은 아니어서 사업예산 편성안에 임차료도 포함시켰다"고 반박했다.

구는 "시가 확실하게 사업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지 않고 애매하게 의사를 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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