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들, 러 1년 싸우고 돌아가도 한 달도 월급 못 받아"

기사등록 2024/10/25 00:05:00 최종수정 2024/10/25 09:12:15
[서울=뉴시스] 탈북민 류성현씨는 지난 23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인터뷰에 출연했다. (사진= 매일신문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뤄진 가운데 북한군에서 복무하다 귀순한 탈북민이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왜 싸우는지조차 모른 채 죽어야 한다"며 밝혔다.

탈북민 류성현씨는 지난 23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인터뷰에서 "북한 땅에서 내 목숨이 얼마나 값진지 못 느낀다. 김정은만 존엄이 있지 개인의 존엄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씨는 "상당수가 목숨을 위협당하며 싸워야 하겠지만, 여럿은 좋아하겠다고 느꼈다"며 "북한군은 백이 없는 사람들은 (파병을) 승진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에 살아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생각할 수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왜 싸우는지조차 모를 것"이라며 "핏덩이들이 김정은의 총알받이가 돼서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나라 전장에 가서 죽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당국이 외국인 용병에게 지급하는 월급은 2000~2300달러(약 276만~317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류 씨는 북한군의 경우 월급을 받더라도 북한 정권에 상납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류씨는 "파병 군인들은 1년을 싸우고 돌아가도 한 달 월급도 받지 못할 것"이라며 "해외에 다녀왔다고 1000달러(약 138만 원) 이상을 준다면 북한 내부에서 비교했을 때 불공정하다. 다 북한에 반납할 가능성이 높고, 500달러(약 69만 원) 미만으로 계산해서 (돌려)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류씨는 또 러시아로 파병된 군인들이 대체로 북한 내에 있을 때보다 파병지에서 오히려 더 잘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북한군 장병 18명이 러시아 본토에서 작전에 배치됐다가 근무지를 이탈했음을 알리며 "훈련을 마친 북한 인력이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아무런 지시 없이 며칠간 숲속에 방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씨는 "북한 내부에 있어도 식량을 보급 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파병간 사람들 영양 상태가 안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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