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국정감사 질문 받고 "교육감들 제안…수용"
교육감들, 구독료 재정 부담·개인정보 문제 등 우려
2026년 후 국어·사회·과학 등 교과 도입 계획 조정
교육부, AIDT 도입 조정 계획 마련 중…"연내 발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2026학년도 이후 (AIDT 도입) 교과목이 쭉 계획이 돼 있는데 수나 방식을 조정하는 데 대해 많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부총리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에서 AIDT 관련 교육부에 건의한 사항이 무엇인지' 묻자 이같이 설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총리는 "상당히 합리적 제안도 있어서 충분히 열어 놓고 안을 다듬고 있다"며 "조만간 교육감협 제안 사항을 수용해 발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총리는 내년 도입하기로 한 교과와 학년군에 "이미 이제 발행사 결정도 되고 출판사들이 지금 검·인정 체제를 통해 11월 말에 (검정을 통과한 AIDT가) 확정이 되는 상황이라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 수학 정보 교과의 AI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검증이 된 부분이 있다"며 "저희가 충분히 내년도에 무리 없이 잘 적용할 수 있겠다고 자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3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및 고등학교 공통과목(주로 1학년) 수학·영어·정보 교과와 초등 3~4학년 특수 국어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6년부터 다른 주요 교과까지 도입할 계획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조정하겠다고 한 것이다.
다른 주요 과목인 국어·과학은 1년 시차를 두고 오는 2026년 초3~4와 중1, 2027년 초5~6과 중2, 2028년 중3과 고교 공통과목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사회·역사도 2026년 초3~4, 2027년 초5~6과 중학교, 2028년 고등학교 공통과목 순서로 도입하겠다고 밝혔었다.
교육감들은 지난 10일 경남 김해시에서 간담회를 갖고 16일 교육부에 AIDT 도입 관련 제안서를 보냈다.
내년에는 그대로 도입하되 2026년 이후 적용 과목 수를 조정하자는 내용이다. 개선·보완사항을 점검한 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특별교부금 등 지속 가능한 예산 지원 ▲개인정보 보호 철저 및 보안 시스템 강화 ▲AIDT와 각 교육청 교수·학습 플랫폼 호환성 강화 ▲개발된 AIDT를 활용한 교원 연수 등 총 5개 사항을 요청했다.
다만 이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학교 등의 AIDT 구독료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알려진 추정치보다 구독료 재정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교육감들이 제안한 내용을 반영해 늦어도 올해 말 새 AIDT 도입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최근 국회입법조사처의 AIDT 구독료 추계 연구(중위추계 4년 간 4조7255원)와 관련, "구체적인 가격은 최종적으로 AIDT 발행·출판사들과 협의를 통해 정한다"며 "최종 액수는 아직 안 나왔지만 지금 이야기되는 것보다 훨씬 적다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부총리에게 "교육청들과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말인 것 같아 아주 다행"이라며 "교육감들이 유보적인 지역은 (AIDT 관련) 연구학교도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에 시행이 잘 될 수 있을지 걱정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부총리는 "지역마다 교육감들의 정책 방향에 따라서 좀 차이가 난다"면서도 "교과서 제도를 통해 격차를 많이 해소하고, 코스웨어(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도구)나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정책들은 가급적이면 지역에 자율을 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서는 국가가 전체적으로 운영하는 제도인 만큼 가능한 한 교육청들과 협의하되 어느 정도 합의가 되면 모든 시도가 같이 해야 격차를 없앨 수 있다"며 "동시에 차이를 인정하는 정책들도 꾸준히 추진해 교육청 나름대로의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권)가 살아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인프라도 지역 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인프라가 미비한 데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내년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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