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여전히 한러 관계 복원 희망"…'살상무기 지원' 경고

기사등록 2024/10/24 15:29:25

러 매체, 지노비예프 대사 韓언론 인터뷰 전해

[서울=뉴시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조선-러시아 통상조약 140주년 및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개교 30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0.2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국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면 관계 복원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4일 지노비예프 대사의 조선일보 서면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한국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추가됐다"면서도 "그러나 확연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양국 관계를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한국과의 대화는 그러한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상황과 다르다"며 "다른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에서처럼 양국 관계가 완전히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면 양국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인터뷰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결과는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바뀌는 것은 한러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면 "양국(한러) 관계 복원도 상당히 어려워지고 매우 멀어질 것"이라며 "무엇이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재정 및 인도주의적 지원과 비살상 군사 물자만 제공해 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이후 북러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와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있는 북한군을 감시하기 위한 인력 파견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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