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매 판매 전년보다 3.2% 감소한 101만대
매출 4.7% 늘었으나…충당금 반영하며 영업익 줄어
"체질개선 노력…치밀한 내부진단과 혁신 이어갈 것"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와 북미 지역 일회성 충당금 반영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결과다. 현대차는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동시에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다시금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 3분기 ▲도매 판매 101만1808대(IFRS 연결 기준) ▲매출액 42조9283억원(자동차 34조195억원, 금융 및 기타 8조9089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 ▲경상이익 4조3697억원 ▲당기순이익 3조20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내부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 확대 이어가
현대차는 2024년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판매 기준 101만 180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장 하계 휴가 및 추석 연휴 물량 감소에도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확대돼, 전년 대비 1.8% 증가한 16만 9901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0만 319대를 기록했으나, 중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84만1907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0만1849대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2조 9283억원으로 집계 됐다.
선진 시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과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2024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1359.4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감소한 3조580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8.3%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3697억원, 3조2059억원이다.
◆"비우호적 경영 환경 지속…부문별 대응책 마련"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인하 등 매크로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한 기술 우위에 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 믹스로 판매 경쟁력을 공고히 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방침이다.
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완성차는 물론 수소,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파트너십 확대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쟁 구도에서 영향력과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 등에서 적극적인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이는 EV, SDV, 신사업 등 분야에서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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