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北, 中관계 악화 감내하며 러 올인에 근본적 의문"

기사등록 2024/10/24 11:22:45 최종수정 2024/10/24 13:58:16

외통위 종합감사…"경제대가·군사기술 받을 가능성"

"우리의 레드라인 밝히는 것 자체가 좋은 전략 아냐"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서까지 러시아에 올인하는 데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의 경제가 나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경제) 문제를 풀 퍼즐로서 중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對)중관계 문제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러 카드를 쓰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결국은 러시아 지원의 반대급부로 경제적 대가나 군사기술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출구를 모색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중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기 위한 강한 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북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 러시아에 매달리는 것 아닌가 싶고 그래서 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병력이 3000여 명으로 추정되며 오는 12월께 총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병 대가는 1인당 월 2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국정원 발표 닷새 만인 23일(현지시각)에 북한군 파병 사실을 인정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는 것이 결국은 우리 안보에 위협 요인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에서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미국과 나토도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파병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다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 자체가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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