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년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에 센터 설치 추진
구 "술집 밀집 지역 아냐…주민 안전 무시한 처사"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23일 무악동주민센터에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주취해소센터 조성 추진에 반대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주취해소센터는 보호자에게 인계가 어려운 취객, 응급치료 후 일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보호하는 임시 구호시설이다. 기존에는 지구대나 파출소가 그 역할을 해 왔으며 의식이 없는 경우에만 경찰과 의료진이 상주하는 주취자 응급 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서울시는 국립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포함한 총 4곳의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그대로 운영하면서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대상지는 시유재산인 옛 무악동 새마을금고(무악동 67-1번지)다. 이 곳은 지난 달 시 재산관리과에서 시 자치경찰위원회로 이관됐다.
주민들은 주취자 난동 등 치안 문제를 우려하며 반대 서명운동 및 결의대회,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 일대는 술집·클럽 밀집 지역이 아닌 주거지로 인근 무악동, 교남동에는 총 731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고등학교, 한성과학고등학교(서대문구 소재)를 포함한 초중고교 4곳과 어린이집 9개소가 위치해 학생과 주민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종로구와 그 어떤 사전협의나 별도의 주민설명회 없이 일방적으로 주취해소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종로구의 면담 요청 역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가족과 행복한 산책을 하던 밤거리가 주취자 아우성과 토사물로 뒤덮이고 우리 아이들은 범죄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유흥가 주변이 아닌 주거지에 취객들을 모아 두겠다는 발상은 대체 누가 한 것이냐"며 반발했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는 사안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 종로구는 이 문제에 사활을 걸고 주민과 연대,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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