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세론 다시 나오자…IRA 혜택 K-배터리 우려

기사등록 2024/10/24 07:00:00 최종수정 2024/10/24 08:12:15
[콩코드=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22.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K-배터리 기업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앞두고 K-배터리 기업들도 내부적으로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주 뒤 치러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54%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디시전데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52%로 예측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과정에서 인지 능력 이슈에 휘말리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 자리를 넘겨받았다. 해리스 돌풍이 불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IRA에 따라 K-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양에 비례해 세액 공제를 받는다.

시장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지역에 한국 기업들의 공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IRA 세액 공제를 백지화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역할론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도 대관 능력을 점검하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RA 세액 공제가 철회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방정식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실적에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를 제외한 실질 영업 손실이 177억이다. 삼성SDI도 오는 4분기 북미 첫 배터리 셀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AMPC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친환경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배터리 3사가 미국 공장 가동을 통해 AMPC 수혜를 누리고 있는 만큼 시장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이 K-배터리 산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때 반영해야 할 요인이다"며 "미국 대선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결과에 따른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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