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 엔씨, 희망퇴직 시행…위로금 최대 30개월

기사등록 2024/10/23 16:57:50 최종수정 2024/10/23 17:20:58

1년차 미만부터 희망퇴직 받아…개발 직군 포함

1인 평균 급여액 약 1억700만원…"적자 기업 전락 위기"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위로금을 내걸었다.

23일 엔씨가 발표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따르면, 근속기간 1년차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까지 거의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1년차 미만은 20개월치 ▲1~3년은 22개월치 ▲3~6년은 24개월치 ▲6~10년은 26개월치 ▲10~15년은 28개월치 ▲15년 이상은 3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다. 신청 기간은 10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다.

엔씨의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권고사직은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엔 개발 직군까지 확대 시행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엔씨 전체 근로자 수는 5023명(기간제 근로자 제외 4816명)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5월 권고 사직 시행 당시 전체 근로자 수를 연내 약 4000명 중반 정도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 700만원 수준이다.

엔씨는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분사하는 조직은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

엔씨는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비상장 법인)를 신설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 개발 조직 3곳,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 1곳 등 총 4곳을 물적 분할한다. 앞서 품질 보증(QA) 서비스 사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물적 분할이다.

신설되는 회사 중 게임 개발 스튜디오는 TL, LLL, 택탄(TACTAN) 등 3곳으로 각각 가칭 스튜디오엑스, 스튜디오와이, 스튜디오지로 출범한다. 각사 대표는 각 게임 IP 개발을 총괄했던 최문영 캡틴, 배재현 시더, 서민석 본부장으로 내정됐다.

AI 연구개발 조직인 NC 리서치는 AI 기술 전문 기업 '엔씨 에이아이(NC AI)'(가칭)로 출범해 자체 개발한 바르코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활용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씨 에이아이 대표는 이연수 리서치본부장이 내정됐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 21일 사내 공지를 통해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우리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순간"이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엔씨의 지난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익도 전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 3분기 매출과 영업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7.3%, 47.8% 하락한 3922억원, 8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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