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 좋네" …4대 금융, 3분기도 호실적 예고

기사등록 2024/10/24 07:00:00 최종수정 2024/10/24 08:14:16

가계대출 증가…가산금리 인상

은행 예대금리차도 확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실적 잔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 수요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신한·우리금융지주, 29일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787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423억원)보다 3451억원,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치인 2022년 3분기(4조8876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부분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면서 '리딩 금융'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3665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4대 금융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2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89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대출 성장이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 이자이익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계대출 규제가 변수로 작용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에만 7조1660억원, 8월에는 9조6259억원이 급증했다. 9월에도 5조6029억원이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 9월 5조9148억원 증가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더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9월로 두 달 연기되면서 대출 막차를 노린 주담대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가파른 대출 증가세에 이를 억누르기 위한 조치로 대출금리를 인상한 점도 금융지주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은행을 향해 대출 수요 조절을 요구하자 대부분 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다. 5대 은행은 7월과 8월 두 달 사이에만 20회 이상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5대 은행의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57%포인트로 넉 달 만에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은행들은 이달에도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달 초 5대 은행이 주담대, 전세대출 가계대출 금리를 0.1~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25일에는 우리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신용대출 갈아타기 금리를 최대 1.9%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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