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장난치는 아이 제지하자…아이 母 오더니 "오지랖"

기사등록 2024/10/24 05:10:00 최종수정 2024/10/24 07:10:16
[서울=뉴시스] 고장 난 소변기에 장난치려는 아이들을 제지했다가 아이 부모로부터 '오지랖' 지적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고장 난 소변기에 장난치려는 아이들을 제지했다가 아이 부모로부터 '오지랖' 지적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오지랖이 넓은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점심에 볼일이 있어 백화점에 주차했다. 차를 세우고 잠시 주차장 옆 화장실에 갔는데 소변기 하나가 이렇게 고장이었다"며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소변기에는 '고장 수리 중입니다. 고객님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보수 완료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와 함께 '고장'이라고 크게 적힌 비닐이 덮여 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사이 6~7세로 추정되는 남자아이 2명이 화장실로 들어왔다. A씨는 "잠시 후 둘이 뭔가 얘기하고 낄낄거리더니 봉지 위로 조준해 소변을 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거기에 소변을 누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니 하지 말라"고 제지하자, 아이들은 바지를 추켜 입고 이내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A씨는 "화장실 앞에서 아이들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여성은 아이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더니 제게 '오지랖 좀 부리지 말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진을 보여주며 여성을 이해시키려 시도했지만, 여성은 "'우리 애들이 뭘 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입장이었다고.

A씨는 "'공공장소에서 불법이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안 하면 나도 굳이 말할 생각 없다. 근데 그쪽 아들내미 때문에 냄새나는 오줌 치워야 하는 분들 생각은 안 하냐'고 했는데도 듣지도 않더라"며 "제가 진짜 오지랖이 넓은 거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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