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질은 무엇인가'…돼지의 피

기사등록 2024/10/23 13:36:24
[서울=뉴시스] 돼지의 피(사진=북다 제공) 2024.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주인공 '준우'는 어느 날 아버지가 토막 난 돼지들과 함께 사람을 묻는 꿈을 꾼다.

불길한 꿈에서 깬 준우는 오늘이 12년 전 엄마를 죽인 살인범 안치호의 출소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차를 몰고 교도소로 향한 준우는 출소한 안치호와 대치 중인 누나 준서를 만난다. 증오에 사로잡힌 준우는 준비 끝에 안치호의 집을 습격하지만 반격당해 정신을 잃고 만다.

깨어나 보니 눈앞에 안치호의 시체와 잘린 발목이 있고 '잡혀 들어가기 싫으면 시체 치우기'라는 설정한 적 없는 알람 메시지가 핸드폰에 뜬다.

소설 '돼지의 피'는 '살인자의 기질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진짜 살인자의 정체를 둘러싼 이중 트릭으로 속도감 있는 문체와 등장인물들의 시점에 따라 장면이 빠르게 바뀌는 연출로 구성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시신이 나오긴 했지만, 범인이 한 명은 아닐 거야. 일단 다섯 구의 시신과 안치호의 발목은 공통점이 없어. 시신의 나이, 성별 다 다르기도 하고……. 시신의 절단면도 달라. 안치호를 죽인 범인은 아라뱃길에 시신을 유기한 범인하고는 다른 사람인 듯해. 일부러 헷갈리길 바라고 버렸겠지. 수사를 맡은 북인천경찰도 같은 생각일 거야.' 준서의 추리는 준우가 움찔할 정도로 예리했다."(93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