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무 FC그룹장, SOOP 방송서 '아이콘 매치' 섭외비 공개
트레제게·베일·토레스 등 섭외 시도했으나 실패
박지성 깜짝 출전에 "일주일 전부터 몰래 준비해"
박정무 넥슨 FC그룹장은 지난 22일 오후 SOOP 한 스트리머 방송에 출연해 "넥슨 '아이콘 매치' 섭외비 100억은 안 넘는다. 근데 100억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는 국내 축구계 이벤트 경기 사상 역대급 라인업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전 세계 레전드 선수들이 모였다.
히바우두, 루이스 피구, 마이클 오언, 안드리 셰우첸코, 카카, 파비오 칸나바로 등 발롱도르 수상자만 6명이 있었다.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카를로스 테베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선수뿐만 아니라 네마냐 비디치, 카를레스 푸욜, 안드레아 피를로, 야야 투레, 에드윈 반데르사르 등 해외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레전드도 참여해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양일간 현장 관중 수는 약 10만명에 달했으며 '아이콘 매치' 누적 온라인 생중계(네이버TV, SOOP, 유튜브 등) 시청자 수도 360만여명,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7만여명을 기록했다.
이에 FC 온라인, FC 모바일 등 게임 이용자 또는 축구 팬들은 넥슨이 이번 행사를 여는 데 얼마나 많은 예산을 썼는지 궁금해 왔다. 지난 19일 아이콘 매치 개최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행사 예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다. 박 그룹장은 넥슨 창사 이래 단일 행사 중 가장 많은 예산을 들였다고 짧게 밝힌 바 있다.
이후 한 스트리머 방송에 출연해 대략적인 예산을 공개하면서 이번 행사 예산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 총 35명의 전(前) 축구 선수들이 참여했는데 선수별 섭외 비용에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 시 인당 섭외비는 2~3억원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료, 축하무대 등 행사 주최에 따른 기타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100억원을 넘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박 그룹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번 행사에 섭외하지 못했던 은퇴 선수들 등 행사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박 그룹장은 다비드 트레제게, 가레스 베일, 페르난도 토레스 등도 섭외하려 했으나 일정 조율 문제로 섭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깜짝 출전 상황도 언급했다. 'FC 스피어'(공격수 팀) 코치로 나섰던 박지성은 건강 문제로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으나 지난 20일 메인 경기 후반 39분에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득점까지 성공했다. 당시 관중들은 박지성의 예상치 못한 등장과 득점에 환호하면서 그의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부르기도 했다.
박 그룹장은 "(박지성이)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어하신다. 연골에 큰 부상에 있어 힘들지만 일주일 전부터 운동하면서 근육을 키워왔다"며 비밀리에 출전을 준비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메인 경기 종료 후 넥슨은 '아이콘 매치, 다음엔 누구랑 올까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공개하며 추가 개최 계획을 암시했다. 박 그룹장은 이날 방송에서 추가 개최 계획 여부에 "확답은 못 하지만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개최 시 섭외하고 싶은 선수로는 토니 크로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최근에 은퇴한 선수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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