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0.05% 오른 9281만원
최근 9일간 현물 ETF 통해 3.5조원 유입
"현물 ETF 수요 강력…강세장 신호"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9200만원대 횡보하며 전날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23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05% 오른 928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72% 상승한 928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08% 하락한 6만734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횡보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28% 하락한 36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07% 하락한 361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74% 빠진 261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이어졌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16%다.
시장은 전날에 이어 연일 조정을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현물 ETF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에서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2일(현지시간) "지난 14일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유입 규모는 25억달러(3조4530억원)"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명목 미결제약정은 120억달러(16조5792억원)를 넘으며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관의 캐시앤캐리(현물은 매수하고 선물은 매도해 무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매매 전략)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ETF 순유입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에 기반한 강세 베팅을 선호하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수이 정 CF 벤치마크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과 CME 미결제약정이 동시에 증가하는 경우 현물·선물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딩이 명확하게 나타난다"며 "다만 이번 경우 현물 ETF 순유입이 CME 미결제약정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 ETF 유입 규모에서 약 40%만이 베이시스 트레이딩에 기인한 것이며 나머지 60%는 가격 상승에 대한 방향성 베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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