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외식 대신 편의점…5060세대 구매 늘었다

기사등록 2024/10/23 08:44:46 최종수정 2024/10/23 11:12:16

2년 전보다 20대 구매는 감소

"5060대 1~2인 가구 수요 흡수"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 최근 2년간 50~60대의 편의점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 대상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50대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8.3%, 60대는 21.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20대 매출액이 11.5%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들을 선보이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대 1~2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외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식사대용식 매출액은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6% 성장했다. 동 기간 전체 편의점 매출은 3.6% 성장하는데 그쳤다.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늘면서 편의점 주류 트렌드도 변화했다.

편의점 주류 매출 변화를 보면 2년 전보다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는 18.4%, 전통주 매출은 13.6% 증가했다. 반면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와인은 33.0% 급감했다.

대한상의는 편의점 매출 성장률이 2022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3.6%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세대별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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