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러시아 파병은 돈 때문…자국민 최전선 보내"

기사등록 2024/10/22 23:35:35 최종수정 2024/10/22 23:40:16

"한국과 대화는 있지만 군사 원조엔 제한"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1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 관련 "돈 때문에 자국민을 전선에 보낸다"고 규탄했다. 2024.10.2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 관련 북한이 돈 때문에 자국민을 전선에 보내려 한다며 규탄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러시아 정책을 지지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은 매우 가난한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자국민을 최전선으로 보낸다"고 규탄했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설을 부인하는 데 대해 임시 점령지에서 북한 장교와 기술 인력의 존재를 감지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북한)이 장교들을 먼저 보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한 다음 파견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지휘할 수 있겠냐"며 "언어 장벽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교류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정상적인 대화와 지원이 있지만, 군사 원조 전달에는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선중앙TV가 지난해 2월8일 보도한 평양 김일성광장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4.10.22. photo@newsis.com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하고 병력 1500명을 러시아로 1차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도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북한 군인이 목격됐다거나,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에 배치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훈련 중이라는 보도 등을 내놓으며 북한의 파병설을 제기했다.

북한은 전날 유엔 제1위원회 패널 토론을 통해 러시아 파병설은 "근거 없고 뻔한 소문"이라며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어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한데 묶어 막말을 퍼부으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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