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고려아연 최윤범 1위

기사등록 2024/10/23 07:00:00 최종수정 2024/10/23 08:58:18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주요 대기업 상장사 대표이사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이 3년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재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 자사주 매입액은 148억원에 달했다.

2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에서 2022~2024년 재직한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은 ▲2022년 -244억8400만원 ▲2023년 -30억7100만원 ▲2024년 276억4000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액은 288억8900만원, 매도액은 12억4900만원이다. 순매수액이 276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30억7100만원(매수액 324억1900만원, 매도액 354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307억원 늘었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매입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부터 올 10월까지 3개년 누적 순매수액이 가장 큰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 조사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자사주 122억6600만원 어치를 매수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대표이사 임기만료 전까지 25억2600만원을 추가 매수해 최근 3년간 총 147억920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함영준 오뚜기 대표(회장)로 나타났다. 함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오뚜기라면지주에 384억4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그는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로 약 1500억원을 2017년부터 5년에 걸쳐 납부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로 총 8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 자사주를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12억4900만원 어치를 매도한 최경 코스맥스 대표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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