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코백스 제품, 욕설·카메라 해킹 등 피해
글로벌 상위 업체 10곳 중 9곳이 중국 업체
삼성·LG전자, 최고 수준 보안 안전성 확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LG전자는 강화된 보안성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신은 최근 중국에서 제조된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미국 내 한 가정에서 욕설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주에 사는 변호사 다니엘 스웬슨은 지난 5월 TV를 시청하던 중 로봇청소기에서 끊어진 라디오 신호 같은 소리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고, 청소기 앱에서 낯선 사람이 자동 먼지 청소기의 라이브 카메라 피드와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한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기계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스웬슨은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하고 청소기를 재부팅한 후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가족 앞에서 음란한 욕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텍사스주에서도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주인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사례가 보고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가족들의 반려견을 계속 쫓아다니면서 위협하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제품이 해킹됐는지, 해커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백스 측은 결함이 수정됐으며, 11월에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로봇 청소기 출하량은 511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출하량 상위 10위권 업체들을 보면 미국 아이로봇(2위)를 제외한 나머지 9곳 모두 중국 기업 또는 중국 대주주를 보유한 기업이었다. 로보락이 아이로봇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에코백스, 샤오미, 드리미 등 중국 주요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계속 나오면서 강화된 보안성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안심하고 첨단 AI 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녹스 보안솔루션'을 통해 기기들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가 실시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을 획득했다.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은 ▲악성 소프트웨어 변조 탐지 ▲불법 접근 시도 방지 ▲사용자 데이터 익명화 등의 항목에서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LG 로보킹 AI 올인원'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철저히 방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제품에 대한 사생활 정보 유출 우려 등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최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삼성·LG전자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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