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의 의미 담아 85점"…與 "유감이다"
경력 미흡하다는 지적에 "임태희도 비슷"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인천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조 전 교육감에 점수를 준다면 후임 교육감으로 몇 점 정도 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정 교육감은 "질문이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제가 이제 대학(교수를 했던) 입장에서 보면 한 8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후한 점수'라는 김 의원의 말에 그는 "사람마다 다른데 격려, 그리고 수고했다는 의미도 약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교육감 선거 때문에 565억원이라는 피 같은, 눈물 같은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 이 돈을 어렵고 힘든 우리 학생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더 제공했으면 좋지 않았겠나"라며 "이 엄청난 돈을 낭비하면서 (선거를) 했는데 85점을 주나.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정 교육감이 경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자신과 비슷하다고 말하자 여권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정 교육감은 유·초·중·고교 교육 정책을 이끌기엔 경력이 미흡하다는 김 의원 질의에 "그 지점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여기 계신 임태희 교육감도 비슷한 상황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임 교육감과 비교하면 안 된다. 임 교육감은 장관도 했고, 국회의원으로도 일했고,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하며 국정 전반의 업무를 갖춰 파악했다"며 "어떻게 임 교육감과 비교를 하나"라고 했다.
정 교육감이 가볍게 웃으며 "(임 교육감이) 제 친구니까 그렇게 비교를 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한마디 한마디에 저 신중하게 언어를 저 구사를 하라"고 대응했다. 정 교육감과 임 교육감은 각각 1957년생, 1956년생으로 비슷한 연배이며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
한편 정 교육감이 소유한 전북 익산 땅을 어떻게 취득하게 됐는지를 놓고도 질의는 이어졌다.
정 교육감은 1976년에 취득한 해당 농지가 상속인지, 증여인지를 묻는 질문에 "사연이 길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경작하던 땅이다" "대학교 입학을 하면서 축하한다는 의미로 받았다"라고만 말했다.
그는 '오후 국정감사 때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에 "지금 시간적으로 그게 가능합니까"라고 물으며 여당 의원들의 핀잔을 샀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제가 해드릴까요"라며 "지금 장난해요. 임기 마치고 낼 생각이었어요"라고 물었다. 정 교육감은 관련 내용을 파악한 뒤 다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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