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혜경 상당히 객관적"…야 포함된 '명태균 명단'엔 "입장 없다"

기사등록 2024/10/22 11:29:54 최종수정 2024/10/22 14:00:18

"강씨 진술 중요한 부분 많아…치우치지 않고 상당히 객관적"

이언주·김두관 오른 '명태균 리스트'엔 "입장이나 의견 없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국정감사 증언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야권 인사가 포함된 데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씨 진술에서 중요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강씨 주장이) 상당히 객관적이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기 보다 본인이 들은 것에 한해 선을 잘 지켜 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건태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강씨가 증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의 김영선 전 의원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22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 개입 의혹을 확인해줬다"며 "김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봤다.

민주당은 다만 강씨가 폭로한 '명태균 리스트'에 야권 인사가 거론된 데 대해선 대응을 자제했다. 강씨가 전날 명씨와 연루된 인사라며 공개한 정치권 인사 27명 명단엔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두관 민주당 전 의원, 여영국 정의당 전 의원이 포함됐다.

강 대변인은 명단과 관련해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며 "강씨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도 출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더 질의할 것은 운영위에서 다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차원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엔 "국민의힘 반응이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고 아직 당내선 그 부분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의견이 나온 게 없다"고 답했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날 오전 페이스북에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윤석열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아니냐"며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적었다.

여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릴 때 비오는 날 지나가는 차가 튀긴 흙탕물에 옷을 버린 적이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지역에 기반한 여론조사 기관에 공표되지 않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을 두고 무슨 리스트 운운하며 보도하는 것은 그리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씨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오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명단을 두고 "잘못된 명단인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여 전 의원은 그 동네에서 선거를 치르고 당선된 사람이니 당연히 거기 여론조사를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전 의원 같은 경우도 이 사람에게 한두 번 맡겼을 것 같다"고 봤다. 이 최고위원에 대해선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있었을 때 그 안에서 잘 안됐다"며 "(이 의원이) 부산에 간다 그랬다 어디 간다 그랬다가 나중에 공천을 받았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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