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 수장, 카이로 방문…인질 협상 재개되나

기사등록 2024/10/21 15:56:46 최종수정 2024/10/21 16:16:16

이집트 신임 정보국장 면담…신와르 사망 후 처음

일부 양보 제안 가능성…"신와르 시신 협상 카드로"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 17일 (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과 관련된 손팻말을 들고 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신베트 수장은 20일 인질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 2024.10.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 사망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인질 협상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정보 수장이 이집트를 방문했다.

2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로넨 바르 이스라엘 신베트 국장은 인질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바르 국장이 하산 라샤드 신임 이집트 정보국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전임 압바스 카멜 국장은 최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밤 이스라엘 고위 안보 관료들과 만나 안보 내각 회의에 앞서 인질 문제와 석방 기회를 논의했다.

바르 국장은 신와르가 살해되기 전인 지난 14일 인질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카멜 국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무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에선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할 제안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12는 이스라엘이 최근 며칠 동안 미국에 이전엔 논의 대상이 아니었던 일부 분야에서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인질 석방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0.21.

한 이스라엘 관료는 이날 TOI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많은 인질 가족이 요구한 대로 협상을 통해 전쟁을 마무리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7일 사망 후 이스라엘 내 비밀 장소로 이송된 신와르의 시신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린 군사적, 외교적으로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하마스 대원들을 계속 사살해 심리적으로 붕괴하는 걸 노리고 있다며, 성공하면 하마스의 다른 분파들과 소규모 개별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스라엘 칸 공영방송은 익명의 정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마무리할 때까지 인질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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