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시장도 겨울"…LG이노텍·삼성전기, '실적 감소' 우려

기사등록 2024/10/21 11:39:12

양대 부품사, 실적 전망치 하향

아이폰16, 초기 판매 부진 악영향

원·달러 하락도 이익 감소 원인

[서울=뉴시스]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 = LG이노텍) 2022.7.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국내 양대 전자부품 공급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이번주부터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들린다.

지난달만 해도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출시에 따라 이들 업체들의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아이폰16 판매가 부진해 수혜 폭이 줄어들 조짐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제품 수요 회복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이들 업체의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3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2595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예측한 영업이익은 2958억원이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전망치를 12.2%(363억원) 낮춘 것이다.

오는 29일 3분기 성적을 공개하는 삼성전기 또한 실적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86억원이다. 3개월 전 2640억원, 1개월 전 2525억원 등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적 전망치보다 더 낮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품 공급사들의 실적 타격의 주요 요인으로 애플의 '아이폰16' 판매 부진이 꼽힌다. 이들 업체의 애플 의존도가 적지 않은 만큼 당초 애플발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아이폰16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로 전세계적인 교체 수요는 6억 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LG이노텍은 애플에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기는 전류 제어 부품인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 의존도가 80%에 달한다.

하지만 막상 아이폰16이 출시되자 초기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부진해 이들 부품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이폰16의 첫 주 판매량은 3700만 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아이폰16의 4분기 생산량도 전작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PC, 스마트폰 등 IT 제품의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전방산업인 PC와 스마트폰 등 IT세트 수요가 부진했고 북미 업체의 신제품 판매도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당초 예상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도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371원 대비 8월 1351원, 9월 1338원으로 하락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향은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해 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사의 애플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전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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