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200석도 불안…단독 과반 깨지나 [日중의원選 D-6]

기사등록 2024/10/21 10:47:43

日아사히, 지지통신 정세 분석…자민 비자금 스캔들 영향 계속

"제1야당 입민 의석 대폭 늘 듯…98→140석까지 증가할 수도"

[도쿄=AP·교도/뉴시스]일본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의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중의원(하원·465석) 선거에서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이 깨질 공산이 있다고 21일 아사히신문이 분석했다. 사진은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 가두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10.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의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중의원(하원·465석) 선거에서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이 깨질 공산이 크다고 21일 아사히신문이 분석했다.

신문은 전국 약 36만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9~20일), 취재 등을 종합해 이 같은 분석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자민당·연립여당 공명당이 여당 과반수(233석)을 유지할지 미묘한 정세, 자민당은 선거 고시 전 247석에서 50석 정도 감소 ▲제1 야당 입헌민주당 (선거) 고시 전 98석에서 대폭 증가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등이 세력 받는 상황 등이 전망된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자민당은 지난 9일 중의원 해산일 기준 258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탈당해 무소속이 된 의원 11명을 빼면 247석이 된다.

자민당은 선거구 182석에서 약 40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비례도 65석에서 약 10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명당은 32석에서 30석 아래로 감소할 전망이다.

입헌민주당은 '140석'까지 크게 확보 의석이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40% 정도가 투표 태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정세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AP/뉴시스]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당대표가 지난 15일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21.
지지통신도 이날 여론조사, 전국 지사·총지국 취재 등을 종합한 결과 "자민당은 파벌 비자금 사건 역풍으로 (선거) 고시 전 256의석에서 줄어들어 단도 과반수에는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통적으로 지지층이 두터운 주고쿠(中国), 시고쿠(四国), 규슈(九州)에서 대체로 우세했다. 수도 도쿄(東京), 아이치(愛知), 오사카(大阪), 홋카이도(北海道), 도호쿠(東北) 등에서는 고전을 겪었다.

자민당은 후보를 낸 266개 선거구 중 87개 선거구에서는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었다. 64개 선거구에서는 접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비례의석은 기존 72석에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확보 의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7개 선거구 중 24석이 당선권이다. 122개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긴 하나, 절반 이상이 타 후보보다 우위에 선 상황이다. 비례의석도 기존 39석 이상 확보할 듯 하다.

다만 통신은 자민당, 야당, 무소속 후보가 141개 선거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 결과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사건 영향이 계속되면서, 정권에 대한 비판 세력을 입헌민주당이 수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2012년 이래 '일강다약(자민당 1강, 야당들 약소 체제)'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민당은 2012년 정권 탈환 후 치러진 4번의 중의원 선거에서 예외 없이 모두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1강 체제로 안정된 국회 운영을 꾀해왔다.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권한으로, 해산 시 중의원 의원 임기 만료와 상관없이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총리 취임 후 선거까지의 기간이 가장 짧다. 이달 초 총리로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총재가 빠른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

이시바 총리가 '숙고 후 중의원 선거'를 내걸어 왔기 때문이다. 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이래 최단 기간 일정으로 중의원 선거를 가져온 데 대해 변절이라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는 여당 과반수를 중의원 선거 승패 기준으로 삼는 게 전통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권 유지를 위한) 진정한 방어 라인"이라고 자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달 15일 고시된 중의원 선거는 27일 투·개표된다. 선거구 의석은 289석으로 비례는 176석. 총 1344명이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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