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서 '차담'…정진석 비서실장 배석
한, 김 여사 문제 해소·복지부 차관 경질 등 요구할 듯
대통령실 "차담, 깊이있고 진솔한 대화 하겠다는 뜻"
구체적 합의 사항 나올지 주목…일부 발표 나올 수도
한 대표의 공개적 '독대' 요청으로 갈등을 두 차례 겪은 후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으로, 결과가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하에 차담(茶啖) 형식으로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솔직하게 밝히고 한 대표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시스에 "한 대표 측에서 요청한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은 듣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담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만남은 당정 갈등과 김여사 리스크 등 정국을 좌우할 만큼 중대한 자리인 만큼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간 대화가 길어지면 만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대표는 이번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를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황이다. '한남동 라인' 정리 등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 관련 규명 절차 협조가 한 대표의 3대 요구사항이다.
의대 증원, 복지부 차관 경질 등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주장하며 용산과 각을 세워왔다.
여기에 더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등 명태균씨와 연관된 각종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설명도 있을 수 있다. 명씨가 김 여사와의 SNS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관련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면담을 오·만찬이 아닌 차담으로 하겠다는 것은 대화를 깊이 있고 진솔하게 하겠다는 뜻"이라며 "명씨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한 대표에게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면담에서 담판을 짓거나 합의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한남동 라인 경질' 요구에 "대통령의 인사 권한"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은 마당에 당장 입장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 감사 후 참모진 개편의 형식으로 한 대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면담이 빈손으로 끝난다면 '갈등의 증폭'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제2부속실 설치 마무리, 특별 감찰관 임명 등 구체적 '액션'을 우선 발표하고, 향후 추가로 논의한다는 정도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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