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영토 확장" 박정빈 신원 부회장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기사등록 2024/10/27 13:00:00 최종수정 2024/10/27 13:26:16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세 주춤…과감한 변화 선택

지이크, 수트·캐주얼 라인 독립성 강화…물량 확대

해외 럭셔리 브랜드 '까날리'와 'GCDS' 국내 독점 유통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신원이 '패션명가' 재건을 위해 유통망 확장과 함께 신규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주춤하자 과감한 변화를 택해 매출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박정빈 신원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1973년생인 박 부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일본 스트라타웍스 수석컨설턴트, 삼일회계법인 전략컨설팅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09년 신원 전략기획실 전무로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현재 신원 부회장으로 내수패션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키를 잡은 내수 패션 부문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회복세에 들어섰던 실적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시금 성장세가 둔화한 분위기다.

이에 박 부회장은 변화를 택했다.

신원의 자사 브랜드(베스띠벨리·씨·지이크·파렌하이트·마크엠 등)의 유통망을 다양화하고 브랜드 고급화를 꾀하며 효율 중심의 패션 사업구조 설계를 추진했다.

[서울=뉴시스]박정빈 신원 부회장.2024.10.18.(사진=신원 제공)photo@newsis.com
특히 여성복 베스띠벨리와 씨는 상품의 안정된 역량 확보를 위해 수년간 핵심 고객 연령층에 맞는 아이템별 소재·핏·실루엣 등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며 상품 모델 다변화에 큰 힘을 싣고 있다.

또 유통망은 미입점 상권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백화점, 아울렛 등 진출한 결과, 현재 전국에 약 28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엔데믹 전환 속 급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남성복의 수트 고급화 전략 및 캐주얼 라인 보강을 위한 '브랜드 혁신'에도 나섰다.

그 일환으로 2023년 지이크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남성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수트와 캐주얼 라인을 구분해 각 라인의 독립성을 강화했고, 수트는 상위 등급 수입 원단의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합리적인 중가 제품까지 가격대별 라인을 명확히 설정했다.

직장 내 복장 자율 문화 확산으로 인한 캐주얼 의류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캐주얼 라인은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며 물량 비중 또한 확대했다.

이 외에도 박 부회장은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면세점 중심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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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올해 마크엠의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점 발생 매출은 전체의 약 53% 달했고, 이를 토대로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늘었다.

박 부회장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전개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까날리'와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GCDS'의 국내 독점 유통 및 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까날리는 지난 8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국내 첫 정식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국내 전개를 시작했으며, GCDS는 현재 현대백화점 중동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2곳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박 부회장은 까날리와 GCDS라는 두 브랜드를 통해 각기 다른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스타일을 제공함으로써 신원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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