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세 주춤…과감한 변화 선택
지이크, 수트·캐주얼 라인 독립성 강화…물량 확대
해외 럭셔리 브랜드 '까날리'와 'GCDS' 국내 독점 유통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주춤하자 과감한 변화를 택해 매출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박정빈 신원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1973년생인 박 부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일본 스트라타웍스 수석컨설턴트, 삼일회계법인 전략컨설팅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09년 신원 전략기획실 전무로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현재 신원 부회장으로 내수패션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키를 잡은 내수 패션 부문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회복세에 들어섰던 실적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시금 성장세가 둔화한 분위기다.
이에 박 부회장은 변화를 택했다.
신원의 자사 브랜드(베스띠벨리·씨·지이크·파렌하이트·마크엠 등)의 유통망을 다양화하고 브랜드 고급화를 꾀하며 효율 중심의 패션 사업구조 설계를 추진했다.
또 유통망은 미입점 상권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백화점, 아울렛 등 진출한 결과, 현재 전국에 약 28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엔데믹 전환 속 급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남성복의 수트 고급화 전략 및 캐주얼 라인 보강을 위한 '브랜드 혁신'에도 나섰다.
그 일환으로 2023년 지이크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남성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수트와 캐주얼 라인을 구분해 각 라인의 독립성을 강화했고, 수트는 상위 등급 수입 원단의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합리적인 중가 제품까지 가격대별 라인을 명확히 설정했다.
직장 내 복장 자율 문화 확산으로 인한 캐주얼 의류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캐주얼 라인은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며 물량 비중 또한 확대했다.
이 외에도 박 부회장은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면세점 중심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박 부회장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전개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까날리'와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GCDS'의 국내 독점 유통 및 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까날리는 지난 8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국내 첫 정식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국내 전개를 시작했으며, GCDS는 현재 현대백화점 중동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2곳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박 부회장은 까날리와 GCDS라는 두 브랜드를 통해 각기 다른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스타일을 제공함으로써 신원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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