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미스터 오웰 '24시간 동안의 해프닝' 퍼포먼스

기사등록 2024/10/17 14:48:41

20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수원시립미술관서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유럽 오가며 23명 퍼포머 참여

[수원=뉴시스] 홍보물.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이 20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시립미술관 내에서 한국과 유럽을 잇는 퍼포먼스인 '24시간 동안의 해프닝'을 연다.

이번 퍼포먼스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40년 후인 2024년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조지 오웰은 인간의 존엄성이 기술과 빅브라더에 의해 장악되는 1984년의 암울한 미래를 소설에서 그려냈다.

반면 백남준은 1984년 새해를 맞아 오웰의 작품에 답하는 것처럼 전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위성 생중계 TV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발표했다. 그는 해당 작품에서 세계가 지구촌으로 가까워지는 매스미디어의 긍정성을 전파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퍼포먼스에서는 1984년의 백남준처럼 오웰과 백남준을 소환한다. 이제는 전 세계의 실시간 소통이 당연하고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글로벌 네트워크 실현에 들뜨던 백남준의 시대가 지났음을 알려준다.

특히 퍼포먼스는 일상에 침투한 네트워크 체계 자체를 드러내어 자유로운 공유 시스템에 은닉된 감시체계에 대한 오웰의 불안을 다시 암시한다.
[수원=뉴시스] .퍼포먼스 이미지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4.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음악과 국악, 사운드아트, 무용 등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총 23명의 퍼포머들이 시간차를 두며 온·오프라인으로 작품에 참여한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피리, 색소폰, 피아노, 무용, 드럼, 콘트라베이스 등 7명으로 구성된 예술가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불특정한 시간에 30분 가량 수시로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의 기타리스트와 독일,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무용가 16명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자신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춰 수시로 줌을 통해 참여한다.

모든 퍼포먼스는 수원시립미술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송출된다. 모니터 화면은 한국과 유럽의 시차와 기술에 의해 발현된 실시간 또는 시간 지연 현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는 네트워크 시스템 자체를 드러내는 장치 역할을 맡는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우연히 벌어지는 퍼포먼스 공연을 직접 마주할 수도 있으며 유럽에서 행해지는 퍼포먼스를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미술관에 비치된 큐알코드를 찍어서 자기 모습이 송출되는 것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