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금감원의 검사·감독 운영 방식이 정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회의원이라도 문제가 되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감원장이 불법외환송금, 태양광 대출, 라임 특혜성 환매 등 검사 방식이 정치적일 뿐더러 결과도 미진하다'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금감원을 금융정치원으로 만든 사례가 몇 가지 있다"며 "2022년에는 불법외화송금과 관련해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1년이 지나니 관련 내용이 모두 없어졌고 결국 변죽만 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양광 대출도 금감원이 전수조사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쑥 들어가 버렸다"며 "김상희 전 의원에 대한 특혜성 환매 검사와 관련해 금감원 블라인드 커뮤니티에서는 원장 정치 욕심 때문에 애꿎은 직원들까지 불통 튈까 무섭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이 오고 나서 임원인사가 13차례나 있었고 수시인사는 52차례나 있었다"며 "이 원장이 내부 직원과 시장에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금융 관련 문제가 있으면 대상이 누구든 모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조직 운영 부분에 대해서는 유념하고 잘 챙겨보겠다"며 "그러나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다른 어떤 외부 의도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외화송금 사건 같은 경우는 이미 여러 은행이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며 "이 건과 관련해 검찰에서도 구속기소를 포함해 수십명을 지금 기소한 상태이고 그중 1심에서 유죄가 나온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십명이 구속 기소가 되고 은행이 영업정지 받은 사건들이 중대하지 않다고 말하면 어느 국민들이 공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태양광 대출 검사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해 저희가 보겠다고 한 것"이라며 "원칙에 따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처리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의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에 대해선 "그 건은 이미 특혜성 환매라는 점이 결론이 났다"며 "대기업의 총수든 국회의원이든 고위직이든 아니든 문제가 되는 것들은 모두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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