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철회' 두산에…이복현 "주주환원 정신에 맞게 수정하리라 기대"

기사등록 2024/10/17 11:44:26

금감원 국정감사…상법 개정에는 말 아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최근 두산 그룹이 변경해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편 계획에 대해 "좀 더 주주가치 환원 정신에 맞게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는 걸로 기대 내지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신고서를) 잘 살펴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산의 합병 계획에 대해 그룹 자체 의도를 평가할 건 아니지만 시장에서 공정가액, 의사 결정 경위 등 궁금해 하는 게 많았고 저희도 금융 전문가로서 거듭 (신고서) 반려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두산 그룹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었지만 소액주주의 반발과 금감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에 합병은 철회하고 이전 작업만 진행하게 됐다.

한편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사의 충실 의무가 주주에게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시장을 활성화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은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법 개정은 상법 체계를 봐야 하는 점도 있고 기업들의 배임죄 우려도 있어 어떻게 균형있게 해야 할지 깊이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