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 북한 석탄 운반 선박과 석탄 압류

기사등록 2024/10/17 06:22:45 최종수정 2024/10/17 06:42:18

중국→팔라우 선적 거쳐 현재 선적 없는 씨시 나인호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 혐의…4년 전에도 유조선 압류

[서울=뉴시스]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운반한 씨씨 나인호를 압류한 문건. (출처=캄보디아 법무부, VOA에서 재인용) 2024.10.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캄보디아 정부가 북한을 방문했던 선박과 선박에 실린 석탄을 압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캄보디아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법원 문건에 따르면 캄보디아 금융정보국은 지난 5월26일 씨씨 나인(CSea Nine)호와 이 선박에 실린 북한산 석탄 4천800t을 압류했다.

북한산 석탄의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해 금지된 상태며 캄보디아 정부의 압류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닐 와츠 전 위원은 “북한이 여전히 유엔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며 석탄을 불법으로 수출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VOA는 지난 4월말 씨씨 나인호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북한 남포에 기항하거나,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북한의 오랜 우호국으로 알려진 캄보디아가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을 이유로 선박을 억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캄보디아 해양경찰은 2020년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성이 북한에 불법 유류를 건네는 데 이용한 유조선 커리저스호를 억류해 미국에 인계했었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궉기성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커리저스호를 법원 판결을 거쳐 몰수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씨씨 나인호는 중량톤수 2천879t의 중소형 화물선으로, 2004년에 건조됐다.

건조 첫해 중국 선적이었으나 2024년 3월 팔라우 선적으로 바꿨으며, 올해 5월부턴 선적이 없는 상태다. 선박 소유주는 태국 ‘트레이드 아시아 로지스틱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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