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에 투표할 히스패닉·흑인 유권자 머리 검사해야"[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10/16 15:25:43 최종수정 2024/10/16 18:24:16

유세에서 물가·불법이민 언급하며 해리스 비판

트럼프,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 격차 줄여

[오크스=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권자는 정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후보가 전날 펜실베이니아 오크스에서 타운홀 대담에 참석한 모습. 2024.10.1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권자는 정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카멀라(해리스)에 투표할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히스패닉은 머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들(민주당)은 정말 당신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물가 상승과 최근 몇 년간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에 관한 책임은 경쟁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열린 친이스라엘 콘퍼런스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계 미국인을 "바보"라고 폄하하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대계 미국인은 "머리를 검사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후보의 애틀랜타 유세 발언은 그가 이들 유권자층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격차를 줄인 가운데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흑인 유권자는 각각 78%와 15%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와 비교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2020년 대선 때 흑인 유권자의 90%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트럼프는 9%를 얻는 데 그쳤다. 

또 NYT-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56%는 해리스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37%는 트럼프 후보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2020년 대선 출구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 각각 65%와 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유명 흑인 진행자 '샬라메인 다 갓'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흑인 남성 표심을 잡기 위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낙후 지역의 기업인에게 최대 2만 달러(약 2700만원)의 상환 면제 대출을 제공하고, 기호용 대마초 산업에 관한 접근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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