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의 생산성 증대 영향 검증 위해 영국에 5000억 투자

기사등록 2024/10/16 09:11:49 최종수정 2024/10/16 09:48:16

비만치료 주사제 마운자로 5년 동안 3000명에 무상 공급

영국 건강보험, 25만 명에 비만치료제 무상 지원 계획 발표

[서울=뉴시스]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마운자로는 당뇨치료제고 젭바운드는 같은 성분의 비만치료제다. (사진=일라이 릴리 홈페이지) 2024.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생산하는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가 근로와 생산성 증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연구를 위해 영국 정부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 성인의 4명 중 1명은 비만이며 비만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영국 정부가 매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다. 이에 영국 정부가 과중한 비용 부담을 덜고 정체된 생산성 증대를 촉진하기 위한 승부수에 나섰다.

비만인 사람은 질병에 자주 걸려 생산성이 떨어지고 결근도 잦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일라이릴리가 2억7900만 파운드(약 4978억 원)를 비만치료제 검증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은 5년 동안 잉글랜드 북부 그레이터 맨체스터 지역의 비만인 사람들에게 무료로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주사제 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최대 3000 명이 이번 연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5일 BBC 아침 방송에 출연해 비만치료제가 “나라 경제와 국민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티르제파타이드가 “감량을 원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은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국민들의 “허리띠 길이 증가가 의료 서비스에 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국가의 비만 관련 질병 치료비 부담이 연간 108억 파운드(약 19조11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3일 약 25만 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티르제파타이드 등의 비만 치료제를 무상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아만다 프리차드 영국 건강보험 책임자는 “비만 치료제가 당뇨, 심근경색, 중풍 등 치명적 위험을 줄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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