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등굣길 투표장 찾는 발길 이어져
"치열한 선거공방은 그만…지역 발전 전념해주길"
[영광·곡성=뉴시스]박기웅 김혜인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투표날인 16일 격전지로 꼽히는 전남 영광과 곡성 각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들은 "치열했던 선거전을 끝내고 지역 발전에 전념해 달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영광읍 제1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일꾼을 뽑으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과 등굣길을 앞두고 부모와 고등학생 자녀, 직장인, 주부 등 여러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았다.
선거사원 투표 용지 받아든 한 유권자는 후보 4명 중 누구를 뽑을 것인지 한참 동안 고민한 뒤 기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투표를 마친 군민들은 착잡해하거나 홀가분한 표정을 짓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참일꾼을 뽑으려는 마음은 같았다.
비슷한 시각 영광에서 선거인 수가 두번째로 많은 영광공업고등학교 체육관 '영광읍 제2투표소'는 투표소 문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유권자 10여명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선거 열기가 뜨거웠다.
취재진도 하나 둘 투표소를 찾아오자 한 유권자는 "아따 시골군수 뽑는디 이런 뜨거운 관심은 또 처음이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영광에서 나고 자란 박모(83)씨는 "이렇게 시골 군수로 온 동네가 시끄러운 적은 처음이다. 어쨌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새로운 정치 지형 생긴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영광군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인물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모(76)씨는 "청렴하고 정직한 후보가 최고다. 매일같이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농민과 주민 목소리를 경청한 후보에게 마음이 갔다"며 "늘 주민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지역 발전을 이끌어낼 후보가 뽑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정모(19·여)씨도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뽑았다. 군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펼치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모(62·여)씨는 "선거 경쟁이 과열되면서 날마다 상호 비방성 유세 소식을 들어야 했다"며 "이제는 싸움을 멈추고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을 발전 시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곡성군 곡성읍 군민회관에 마련된 '곡성읍 제2투표소' 역시 수확으로 한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농민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까지 유권자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선거관리사무원들은 선거인 명부 등재 번호와 신분증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투표 용지를 건넸다. 인근 제1투표소로 가야 했던 일부 유권자는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이미 사전 투표를 마쳤음에도 본투표 당일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는 "여기저기서 꼭 투표해야 한다고 성화다. 혹시 몰라 또 와봤다"며 멋쩍게 돌아서기도 했다.
곡성의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된 선거가 치러진 만큼 곡성 발전에도 변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표심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박모(67)씨는 "인구 유출이 심각하고 낙후된 곡성이 언제 이렇게 떠들썩한 적 있었는가"라며 "이번 선거가, 또 내 한 표가 곡성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최모(82·여)씨도 "하루에도 수차례나 전화가 올 정도로 선거 유세가 대단했다"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것처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열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광 41개 투표장, 곡성 14개 투표장에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1~12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영광 43.06%, 곡성 41.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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