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부실채권 5300억 달해…지역별 특화사업 36%가 적자

기사등록 2024/10/16 07:00:00 최종수정 2024/10/16 08:02:16

5년 새 부실채권 5배…산림조합 중 60%가 적자

'836억 투입' 특화사업 적자 금액만 57억

이양수 "국민 혈세 투입…적자 대책 시급"

[서울=뉴시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이양수 의원실 제공). 2024.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내 4대 상호금융사 중 하나인 산림조합중앙회(산림조합)의 부실채권이 53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조합이 830억 넘는 예산을 들여 시행 중인 특화사업(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활용해 조합별로 추진하는 사업)도 64개소 중 23개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조합의 경우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지 않아, 재정건전성 회복 등을 위한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산림조합의 고정이하 여신 금액(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5300억 원, 연체 금액은 49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 이후 불과 5년 만에 839억 원이던 고정이하 여신 금액은 5.5배, 971억 원이던 연체 금액은 5.9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65%에서 5.63%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연체율 10%가 넘는 산림조합은 총 19개로,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이 0.42%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아울러 전체 산림조합 142개소 중 60%인 85개소가 적자를 기록해 그 규모가 418억 원에 달하는 등, 산림조합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산림조합이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836억 원을 투입해 64개소에서 조성·운영하고 있는 특화사업 중 23개 사업이 적자로, 총 적자 금액이 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화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으나 순수익이 1억 원 미만인 곳도 7개소에 달하는 등, 사업 1개소당 평균 13억 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된 것에 비해 순수익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양수 의원은 "부실채권 금액이 늘어나면 조합원 배당금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부실채권 증가가 조합과 조합원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림조합의 자립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특화사업이 오히려 부실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민 혈세가 들어간 사업의 적자 개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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