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긴장, 실수하지 않고 평소 준비한 대로 시험 무사히 치르길 바라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15일 오전 대구 중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오는 흐린 날씨에도 빗속을 뚫고 성당을 찾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성취를 기원했다.
이른 아침부터 성당을 찾은 중년의 어머니는 성모당 곳곳에 마련된 기도 처소에서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히며 기도문을 읽는 등 자녀를 위한 수능 기도를 이어갔다.
미사 시작 전 미사포를 쓰고 마리아상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간절히 기도하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기도문을 함께 읽고 기도를 마친 학부모들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자세를 풀고 명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모인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간절함을 함께 하고 싶어 몸소 응원 기도에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고모(52·여)씨는 "자녀가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기도로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긴장, 실수하지 않고 평소 준비한 대로 시험 무사히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험생 손자를 둔 70대 할머니는 "손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 좋은 성적을 바라며 응원하는 마음이 어떤 형태로든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 관계자에 따르면 수능을 위한 특별 기도회 같은 행사는 없지만 수험생을 둔 학부모 등이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도 수능 당일인 오는 11월14일까지 수능 고득점 성취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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