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국방부 지정…내년 3월부터 '시범 운영'
강원 화천고, 경기 가칭 '포승고'는 조건부 선정
두 학교, 이전 및 설립 중…2027년 재평가 예정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경북 영천고등학교가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가 지정돼 2026학년도 신입생(현 중2)부터 전국에서 군인 자녀를 모집한다. 내년부터 시범 운영하며 교육과정 등을 준비한다.
교육부와 국방부는 '군인 자녀 모집형 자공고 2.0' 공모 결과 영천고를 최종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천고는 내년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군인 자녀를 전국에서 선발해 운영하던 경기 파주시 사립 한민고와 공동으로 교육과정 운영, 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신입생을 받은 오는 2026년 3월부터 정식 군인 자녀 모집형 자공고로서 운영을 시작한다. 국방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법령 '군인자녀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하여 설립하는 고등학교의 학생 모집 등에 관한 특례 규정'(군인자녀 학생모집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특별교부금)와 경북도교육청은 영천고에 내년부터 5년간 매년 2억원을 1대 1로 분담해 투입한다. 국방부도 글로벌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연수 체험활동, 전문가 특별강연, 추가 재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영천고는 자공고로서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과 교원 선발과 관련한 규제 특례도 적용 받을 수 있다.
양 부처는 이번 공모에 지원한 강원 화천고와 경기 가칭 '포승고'도 '조건부 선정'했다. 화천고는 학교 이전을 준비 중이고 포승고는 오는 2028년 개교 예정이라 지금 당장 운영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오는 2027년 하반기 두 고교의 이전 및 설립 준비가 마무리되면 보완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고교에서는 보완된 운영계획서를 내 추가 심의를 받아야 한다. 두 학교가 모두 심사를 통과하면 군인 자녀 모집형 자공고는 총 3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새로 도입된 군인 자녀 모집형 자공고는 사립고가 아님에도 전국에서 군인 자녀를 모집할 수 있는 특례를 얻는다. 지난 3월 교육·국방부 간 협약에 따른 것이다.
격오지나 근무지 이동에 따른 잦은 이사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이 있는 직업교육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김수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양 부처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과 가족들의 사기앙양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군인 자녀의 교육여건 보장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며 "군인자녀 모집형 자공고의 안정적 운영과 확대를 통해 군인의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역혁신형' 자공고 공모를 이달 30일까지 받고 있으며, 선정 결과를 다음달 중 발표한다.
지역혁신형 자공고로 선정된 일반고는 기업·기관과 맺은 협약에 따라 자율적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할 수 있고, 대학 교수나 기업 전문가를 강사로 쓸 수 있다. 연간 2억원의 지금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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