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콘이라 불러주셔서 감사, 하지만 난 운동 선수"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32·임실군청)가 "올림픽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김예지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김예지가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인 파리 대회 은메달을 고급스러운 보관함이 아닌 가방 한 구석에서 꺼냈다고 전했다. 소탈한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김예지는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파리 대회도 큰 긴장감 없이 치렀다고 털어놨다.
공기권총 10m 결선을 떠올리며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경기를 정말 즐겼다"고 말했다.
당시 김예지는 오예진(IBK 기업은행)과 금메달을 놓고 다퉜는데, 1.9점 차로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우 행복한 순간"으로 그에게 남았다.
김예지가 '즐겁게' 자신의 첫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인터넷에는 그가 지난 5월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충 결선 영상이 퍼졌다. 그리고 곧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존 윅'에 비교되는가 하면,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관심을 보였다.
뜨거운 인기는 지속됐고, 올림픽을 마친 뒤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화보 촬영,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숏폼 캐스팅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예지는 엄청난 스타덤에 오르고도 "올림픽 이후 별로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더욱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김예지는 스스로를 '단순한 옷차림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쉬는 날에는 크롭 탑과 흰색 청바지를 입고, 훈련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예지는 "나는 매우 단순하고 심플한 옷을 입는다. 하지만 내가 멋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도 사격 선수로서의 연장선상에 두었다.
"운동선수라서 영화 출연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격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화보 촬영과 인터뷰, 광고 촬영 등을 하면서도 김예지는 자신이 사격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를 패션 아이콘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촬영은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시 뛰는 그는 2028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김예지는 여섯살 난 딸에게도 다음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올림픽을 보며 "엄마가 은메달을 땄다"고 외쳤던 딸은 "다음에는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지는 "기다려 봐, 엄마가 금메달을 딸 거야"라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