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금정 재보선에 리더십 명운…5번째 현장 출격

기사등록 2024/10/15 06:00:00 최종수정 2024/10/15 06:26:16

금정 패배시 한동훈 당 장악력 약화 불가피

금정 선거 결과 '김건희 라인' 쇄신 요구에도 영향

한동훈 총력전 펼쳐…15·16일 이틀 연속 금정 체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출발해 온천장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2.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한재혁 기자, ㅂ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5일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 지원유세에 나선다. 본투표 당일에도 부산에 머물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번 유세까지 재보선 기간 모두 5번 금정을 찾았다. 특히 지난 6일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는 3차례 연이어 금정을 방문하면서 사실상 총력전을 펼쳤다.

한 대표로선 금정구청장 선거 승리 여부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승리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패배할 경우 당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건희 여사 라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대통령실을 향한 요구에도 힘이 실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금정은 부산에서도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금정구는 제13대 총선에서 분구된 이후 줄곧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국회의원직을 독식했다. 지방선거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진이 남은 2018년 7대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구청장직을 내리 차지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 윤한갈등 등 연이은 악재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내려 앉은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제2의 정권 심판'을 들고 나오면서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지역 일꾼론과 여당 프리미엄을 내걸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는 3선 구의원을 역임한 지역 정치인이다. 한 대표는 침례병원 정상화와 재건축·재개발 문제 해결,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라며 "아주 단순한 선거다. 중앙의 정쟁이라던가 정치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금정에서 패배하면 한 대표는 책임론 공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 장악력도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국민의힘이 금정이나 인천 강화에서 한 곳이라도 지면 한 대표 책임론이 부풀려져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 대표가 제기하고 있는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요구에도 힘이 실리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대표가 제기한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대통령실이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라고 반박하는 상황에서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진다면 리더십에 손상을 입은 한 대표가 이 문제를 밀고 나가기 어려워 질 수가 있다.

한 대표가 부산 금정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1박2일 부산 일정을 공유한 뒤 "내일(15)과 모레(16일) 또 부산에서 뵙겠다. 금정과 부산을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금정 선거 판세와 관련해 "쉬운 선거는 아니지만 보수가 결집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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