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가 영화관으로" 제1회 화성마을영화제 폐막

기사등록 2024/10/14 18:28:58

10일~12일, 단편영화 10편 선 봬

화성시민 제작·출연, 화성시 배경 영화 2편 상영

'더불어 사는 이웃, 어울려 살아갈 지역' 환기

[화성=뉴시스] 화성마을영화제 폐막 현장. 한 엄마가 아이의 손을 잡고 영화상영관인 화성시 생활문화창작소를 찾았다. 영화제 관계자가 밝은 모습으로 모녀를 맞이하고 있다.(사진=화성시 제공)2024.10.14.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 시민이 자신들의 삶터에서 손수 만든 마을영화를 상영하는 마을영화제가 처음으로 열려 사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막을 내렸다.

14일 화성시에 따르면 '제1회 화성마을영화제'가 지난 10~12일 3일간의 상영을 끝내고 폐막했다.

영화제는 10명의 평범한 시민이 합심, 함께 나눌 영화를 직접 고르고 동네 곳곳을 영화관으로 꾸몄다.

화성시 작은영화관, 선납재마을사랑방, 꿈자람 공동체 공간, 화성시 생활문화창작소가 영화 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화성시민을 배우로 섭외해 화성시를 다루는 마을 영화 두 편을 제작, 자칫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릴 수 있는 소중한 가치인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함께 어울려 살아갈 지역’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10일 화성시 작은영화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토종농부 랩소디'가 상연됐다. 토종농부 랩소디는 서신면 궁평리에서 60년 이상 토종종자를 지켜온 농부의 삶을 조명하며, 작은 씨앗 한 알에 담긴 역사와 문화, 공동체의 숨은 헌신을 알렸다.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상영에 앞서 화성시 시민 프로그래머 선정 영화 '과화마사성'과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실버 노마드'가 상영됐다.

영화제 둘째 날에는 선납재 마을사랑방에서 '공간 속 기억'이 상영, 마을활동가와 기록활동가, 마을미디어 활동가 등이 집에 얽힌 기억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영화 상영 이후 활동가들이 생활 공간으로서 집에 대한 일담을 주고받았다.

같은 날 향남읍 소재 아파트의 주민 커뮤니티 꿈자람 공동체공간에서도 단편 애니메이션 '건전지 아빠'와 '건전지 엄마'가 상연됐다. 아파트 입주민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와 관련된 만들기 등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12일, 생활문화창작소에서는 폐막작 '포도 한 알'과 '다세대 주택', '고양이가 되었다'가 상영됐다. 특히, '포도 한 알'의 모든 영상은 화성시에서 촬영됐다. 송산면 포도밭이 주 무대다. 사라져 가는 시골, 인간이 침범한 자연을 주제로 농업과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는 영화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번 화성마을영화제는 시민들이 손수 준비하고 행정은 꿈꾸는 시민들의 상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거드는 민관협력의 새로운 실험”이었다며 “시는 지역의 이로운 변화를 만드는 시민들의 활동이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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