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전남도·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원칙적 합의'(종합)

기사등록 2024/10/14 17:47:51 최종수정 2024/10/14 18:39:12

순천대 글로컬대학 비전선포식 전 오찬간담회서 뜻 모아

교육장관 "느슨한 형태 통합부터 시작"…통합의대 청신호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의과대학 불모지' 전남의 30여 년 숙원사업인 국립 의대 신설과 관련해 교육부와 전남도, 목포대, 순천대 등 이해 당사자들이 '통합의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2026학년도 첫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지역갈등 해소 등에 '통합 의대'가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핵심 이해당사자 간 합의로 통합의대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이병운 순천대 총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이날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선포식에 앞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전남 국립 통합의대 추진에 뜻을 같이했다.

전남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해 핵심 당사자 간 '4자 회동'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순천을 지역구로 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도 함께 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교육부의 '1도(道) 1국립대' 취지를 설명하며 양 대학에 협조를 요청한 뒤 "대학통합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말했다. '느슨한 형태'는 단일 이사회에 여러 총장을 두는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UC) 모델과 유사한 형태를 말한다.

이 부총리는 그러면서 목포대,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에 각각 선정된 점을 의식한 듯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들에 대해선 더 큰 지원을 할 방침이고 기존 글로컬대학 지원 뿐 아니라 별도의 지원대책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록 지사는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양 대학이 통합하게 되면 이를 통해 지역에 더 큰 발전을 기할 수 있을 뿐더러 전남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 의대 문제도 통합의대 설립을 통해 잘 해결할 수 있다"며 "대학통합을 하게 되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의 주체인 순천대와 목포대의 두 총장도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대학 통합을 통해 의대 문제도 잘 해결해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 대학 총장은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의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대학을 통합하고 국립 의대 문제도 통합의대로 가면 대학 발전도 꾀할 수 있고,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 도민 기대에 부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대학은 통합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필요 시 교육부와도 협의하면서 궁극적으로 대학 통합을 성사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전남도는 전남 국립 의대 정부 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이 설립방식으로 제시한 '1대학 2병원 신설'과 '통합 전제 통합의대'를 투 트랙으로 첫 의대 설립을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사항을 감안해볼 때 통합의대를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공모제를 통해서라도 추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돌고 돌아 '통합의대 카드'를 다시 꺼내든 데는 정부의 확고한 1도 1국립대 방침과 학령인구 감소가 1차적 요인으로 꼽힌다. 의대가 특정 지역에만 설립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전남 동, 서부권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통합의대가 최적의 안이 될 수 있다는 행정적, 정무적 판단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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