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의원 "자택서 숙박하고 숙박비 부당 수령"
6년간 자택 숙박한 직원 214명에 1억8000만원 지급
한전KDN "감사원 지적에 지난해 12월 규정 삭제"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출장 기간 자택에서 잠을 자고도 숙박비를 출장 여비로 받은 에너지 공기업 사장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시)이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KDN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직원 214명에게 출장 숙박비 1억8075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김장현 한전KDN 사장은 148박을 자택에서 해결했으나 444만원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 같은 출장 숙박비 부당 수령 관행은 한전KDN의 잘못된 내부 규정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종배 의원실이 3월 감사원 감사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한전KDN은 지난 2014년 8월21일 '출장 중 친지 집에서 숙박 시 비용을 지급'하도록 회사 출장비 지급 규정을 개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친지 집' 숙박 범위에 출장자의 '자택'까지 포함해 1박에 3만원을 지급함으로써 방만 경영과 도덕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한전을 비롯한 관련 공기업들은 숙박업소가 아닌 친지 집 등에서 숙박할 경우 1박당 2만원을 관례상 선물 비용으로 지급하지만 한전KDN처럼 자택 숙박 시에도 출장비를 지급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배 의원은 "잘못된 관행을 감독하고 개선해야 할 사장이 오히려 다른 직원보다 몇 배로 제도를 악용한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다른 임직원들 역시 관행적으로 출장비를 챙겨온 만큼 냉철한 자기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전KDN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지적은 (올해가 아닌) 지난해 있었던 일이었다"며 "지적받은 출장 시 '자택 숙박비 지급' 규정은 지난해 12월 초 개정을 통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전KDN은 인사이동 시 발생하는 이전비 지급 기준을 개선하고 국외 출장 숙박비는 상한액 규정을 신설해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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