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너뷰티 시장 1조 9763억 전망…돈 쫓는 허위·과대광고
식약처 "단속 더욱 강화하고 자율심의 기구와 모니터링 실시"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글루타치온'이 최근 피부 노화 방지, 피부 미백 등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듣고 관련 제품을 찾아봤다. 온라인에서는 '글루타치온'을 검색한 결과 원료 생산지, 배합 비율 등은 자세히 기재했지만 건강기능식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드물었다. A씨가 온라인 식품안전나라에서 건강기능식품 검색 기능을 살펴본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 상당수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었다. A씨는 "광고 문구가 요란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했다"라고 말했다.
15일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으로 피부와 미용을 관리하는 이너뷰티 시장이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광고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너뷰티 시장의 성장으로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을 주성분으로 내세운 일반 식품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는 표현을 다수 사용해 광고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IR협의회는 이너뷰티 시장은 2025년 2025년 1조 9763억원 규모를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수익 노린 업체들이 오인·혼동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식품안전나라 건강기능식품 검색 결과 제품명에 글루타치온이 들어간 17개 제품 중 상당수가 전량수출용이다. 국내에 유통할 수 있는 글루타치온 건강기능식품 품목은 소수라는 의미다.
건간기능식품협회는 "글루타치온, 곡물효소, 대마씨유, ABC주스 등 온라인상 화제가 된 제품들이 기능성을 앞세워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표현을 다수 사용해 문제가 된 바 있다"며 "건강식품은 과학적으로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적정섭취량이 도출되지 않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했음을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지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기능성 표시 식품(일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차이가 나는지 모른다"라며 "우리 국민들이 과대광고에 속아 더 이상 희망 고문성 소비를 하지 않도록 식약처가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유경 식약처장은 "부당 광고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부당 광고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자율심의 기구와 협의해서 모니터링을 더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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