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일 초대 경찰직협위원장, 입장문 발표
"반성 없는 답변은 탄핵만이 답이다" 질타
"구시대적 권위, 일방 지시·명령 위주 사고"
강대일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14일 '부하가 탄핵을 거론하는 조지호 경찰청장'이라는 입장문에서 "조 청장은 공권력이 불법 앞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만들고 통합근무 중심파출소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 내부 식구들이 보면 번지르르한 약속의 당근을 보이며 역할과 책임이라는 고육책의 채찍을 흔들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강 전 위원장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일선 경찰은 하동경찰서 사고의 홍역을 계기로 만신창이가 돼 이미 일을 하려는 의욕마저 상실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경찰 활동을 할 인원을 보충하기보다 준비되지 않은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라는 이상한 조직을 만들어 인력을 빼가면서 역할과 책임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 자체가 격무라면 얼마든지 참고 일할 수 있지만 일을 하기 위한 여건이 불합리한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 청장이 구시대적 권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 위주의 변하지 않는 사고로 21세기 경찰 조직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탄핵 청원을 일부 경찰관의 소행이라고 한 반성 없는 답변은 오히려 탄핵만이 답이라는 생각을 들 게 한다"며 "나중에 국민의 마음이 돌아선다면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청장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위원장은 "경찰 창설 70년 역사 이래 부하 직원으로부터 탄핵이 거론되는 수장은 처음"이라며 "전국 파출소를 통폐합해서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직원들의 복지도 외면하는 수장을 따를 수 없다"며 "현장의 아픔이나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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