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설리' 궁금하다"…5주기 추모행렬 '내 머리를 만져줘'

기사등록 2024/10/14 10:07:08
[서울=뉴시스] 설리.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겸 가수 설리(1994~2019·최진리)가 세상을 떠난 지 14일로 5년이 됐다.

이날 소셜 미디어엔 설리를 추모하는 애도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그립고 보고 싶다" "설리 없었으면 외로웠을 것"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금도 존재한다면 만 서른 살이었을 텐데…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참 궁금하다"라는 추모글도 눈길을 끈다.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2009년 f(x) 멤버들과 첫 앨범을 내놓은 뒤 가수로 활동했다. 2015년 팀을 탈퇴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14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한달 뒤에 '카라' 출신 가수이자 절친 구하라가 연이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두 사람을 평소 괴롭히던 악플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연예뉴스의 댓글이 폐지됐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한켠에서는 그녀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MBC TV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 설리의 삶이 재조명되는 과정에서 그녀가 소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설리.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설리의 용기에 감화됐던 이들 사이에서 보였던 연대 움직임의 자장은 여전하다. 부도덕한 악플에 당당하게 맞섰던 설리가 잘 이겨내고 있어서 대견스러워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설리에게 받은 용기를 잊지 않고 나와 다른 여성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목소리다.

설리가 2019년 6월 발표한 첫 솔로곡 '고블린' 음원을 공유하고 노랫말을 올리는 팬들도 여전히 있다. "널 가득 안고 싶은 건 / 너의 맘의 하얀 안개 / 까맣게 물들일게 / 내 방 숨 쉬는 모든 것 /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니? / 나는 여기 있는데 / 내 머리를 만져줘."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 밴드 'U2'는 결성 43년 만인 2019년 12월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 첫 내한공연 당시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을 부르면서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도 기억했는데 설리도 포함됐다. '라이트 마이 웨이(Light My Way)'라는 부제가 달린 '울트라 바이올렛'은 "눈에서 눈물을 닦고 네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잖아"라고 노래하는 곡이다. 당시 설리의 얼굴이 보이자 몇몇 관객들은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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